https://youtu.be/TsY7yb3Lzzg?list=PLiutUG5JYIAdjlG6V_pIZLG7-IU0fF2qV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는 20~30대 남성이 모래시계를 보기 위해 귀가를 서두르는 통에 '귀가시계'라는 별칭이 붙었다. 직장에서도 모래시계가 방영하는 날에는 야근, 회식이 중지되었다고.
방영일이 월, 화, 수, 목. 주 4회였으므로 방영기간동안 사실상 대부분의 평일은 방영시간대에 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이 확 줄어들었고 심지어 차도의 차량 수 마저 줄어들어 길이 한산해질 정도였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엄마 아빠 TV 보시니까 조용히 해야 했다. 유흥업소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난리법석이었다. 그래서 술집에서도 TV를 사다 놓고 입구에 '모래시계 방송 중'이라는 문구를 써놓은 가게들이 즐비했다. 가게에 TV가 없으면 일찍 가게 문을 닫아야 했는데, 어차피 손님들도 TV 보느라 안오고 주인도 모래시계를 보러 가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습게도 실제 모래시계가 제목 덕분에 많이 팔렸다. 농담으로 SBS를 시청할 수 있는 수도권 부대에 복무하던 군인이 제대하고 고향인 지방으로 가기 싫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다.
이정재가 연기한 보디가드 백재희[8] 덕에 검도 도장이 전성기를 맞았다. 백재희의 영향으로 미팅에 나온 남학생들이 벙어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정재의 인터뷰로는 데뷔 초라 연기를 못해서 대사가 줄었다는데, 백재희는 말 한 마디 없다가 어쩌다 한마디 하면 명대사였다.
강원도에 엄청난 관광 수익을 가져왔다. 정동진역은 대표적으로 모래시계 버프를 받은 사례이다. 폐역도 검토되던 역(당장 이 역 근처인 옥계역과 안인역은 여객 취급을 하지 않고 화물만 취급한다.)이 모래시계에 딱 한 번 짧게 나온 장면으로[9] 깊은 인상을 남겨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그 당시 아무것도 없었던 정동진에 카페와 민박집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모래시계 때문이다. 정동진 근처 땅값이 수 십배 올랐다. 드라마 이듬해의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으로 인기가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그 사건의 작전반경 속에 있는 정동진이 뉴스에 너무 자주 나오다보니 인지도를 더 끌어올려서 두 사건으로 인해 정동진역은 지금도 강릉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났다. 통일호도 통과하고 비둘기호나 서던 역이 이젠 KTX가 정차하는 역으로 위상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된 이 드라마를 본 일부 국딩들이 조폭 흉내를 내고 장래희망이 조폭이라고 말해서, 조폭미화물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모래시계는 5.18 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다룬 최초의 TV 드라마이다. 계엄군의 진압과 당시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그려내어 이를 오해하거나 사건의 존재조차 모르던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모래시계는 우연히 광주에 내려왔다 사태에 휩쓸린 태수와 군복무 중 계엄군으로 차출되어 진압부대에 들어온 우석을 통해 1980년 광주의 실상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 당시 광주에는 SBS가 송출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소식을 듣자 광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엑스트라에 참여했으며, 광주광역시도 시내 주요도로를 촬영 장소로 제공했고[10] 광주 기독병원 등 5.18 주요지역이 실제로 등장한다. 극 중간 중간에 1980년 당시 일본 NHK가 취재한 광주의 기록 영상이 삽입되어 있는데, 극중 배우들의 연기와 실제 자료 영상을 섞은 연출 방식은 사실감과 현장감을 배가했다.[11][12] 그런데 또다른 자료 화면으로 등장하는 헬리콥터가 UH-1이 아닌 UH-60이어서 고증 오류를 냈었다.
최민수의 이미지와 연기력이 한동안 고정된 것이 바로 이 작품 때문이기도 하다. 최민수에게는 양날의 칼인 셈. 최민수의 터프가이 이미지를 굳혀버린 것이 이 작품으로, 다만 초창기 데뷔작인 '신의 아들' 때부터 반항아적인 이미지로 활동하다 '결혼 이야기', '사랑이 뭐길래' 등의 코믹 연기도 하면서 연기 다변화를 꾀했고 흥행적인 측면에서는 더 좋기는 했다. 그러다 걸어서 하늘까지의 '물새'역을 하면서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재각인시킨 후에 모래시계로 도장을 쾅쾅 찍었다.[13] 이 이미지는 노인 폭행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라 한동안 활동을 중단한 후의 복귀작인 단편 드라마 <아버지의 집>에서야 비로소 간신히 떨쳐버릴 수 있었다. 또한 최민수가 박상원에게 했던 대사 "나, 지금 떨고 있냐?"는 당시 여러가지 패러디에 쓰일만큼 유명한 대사로 남았는데 이 때 순간 시청률이 74.4%였다. 그 외에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란 대사도 실제론 발음이 괜찮은 장면인데, 개그맨 김준호가 무슨 말일지 모를 정도로 발음을 뭉갠 오버연기로 성대모사를 하며 많이 쓰인다.
작가 감독의 전작인 여명의 눈동자에서 고현정은 생짜 신인에 조연이었으나 모래시계 캐스팅 시에는 작별, 두려움 없는 사랑, 엄마의 바다 등으로 메인 여주급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리고 모래시계로 레전설이 되려는 순간, 신세계그룹의 후계자와 결혼을 발표하고 은퇴를 선언했다.[14]
배경음악으로 쓰인 러시아의 유명 가수 이오시프 코브존이 부른 백학 역시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매우 유명해졌다. 다만, 저작권상으로 완전히 협의가 되지 않았는지 OST 앨범에는 원곡 대신에 "이연"이라는 타이틀의 리메이크 연주곡이 수록되었다. 덕분에 원곡이 수록된 이오시프 코브존의 앨범이 국내에서 꽤나 잘 팔리기도 했다.
몽골에 1998년도에 수출되어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로도 많은 한국드라마가 몽골에 수출되면서 인기를 끌게되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에 몽골 내 한류의 시초격인 드라마로 손꼽힌다. 다만 야인시대와 같이 몽골에서도 한국식 조폭문화가 같이 수출되는 부작용도 같이 겪었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족사진 (0) | 2022.02.17 |
---|---|
2020년최적급여 (0) | 2022.02.06 |
Writing a book is a horrible, exhausting struggle, like a long bout of some painful illness. (0) | 2021.12.25 |
스브스캐치...(김사부) (0) | 2021.12.09 |
난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라 현장의 욕받이다.(라이브) (0) | 2021.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