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총리가 영상 메시지를 종교 단체에 보낸 것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
지난 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총으로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41)가 아베 전 총리를 노린 배경이 경찰 조사에서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은 10일 "특정 종교에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던 야마가미가 특정 종교 단체에 보낸 아베 전 총리의 영상을 보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경찰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경제적 어려움…'종교 원망'이 범행 불렀나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유세활동을 하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67)를 총기로 저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가 범행 직후 제압당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촬영/교도 제공=연합뉴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해당 종교단체 이름을 언급하면서 "어머니가 신자로 많은 액수를 기부하면서 (집안이) 파산했다"고 밝혔다. "반드시 벌해야 한다는 원망을 갖고 있었다"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였다고 한다. 건설회사를 운영하던 부친이 야마가미가 어린 시절 갑자기 사망해 어머니가 이를 물려받았지만, 곧 특정 종교에 빠지면서 파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야마가미의 모친이 2002년 파산해 야마가미는 먹을 것이 없어 친척에게 끼니를 부탁해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야마가미가 사격 훈련을 받고 총기 제작을 익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3년 간의 해상자위대원 근무 역시 경제적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