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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창호

아마존프로(까굴이) 2015. 1. 16. 12:35

3평 남짓한 공간에 창이 있고 없음의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두 사람이 각각의 방에서 1년의 세월을 보낸다고 가정해 보자. 그 이후 그들은 어떻게, 얼마나 변해있을까?

창이 없는 방의 사람은 우울함과 무기력증, 폐쇄공포증까지 느끼며 생명이 단축되는 불안에 떨게 된다고 한다.

이렇듯 창은 인간의 마음 상태를 좌우하기도 하는 중요한 건축요소다. 또한 건물 외형에서의 창의 위치는 주택의 전체 기능과 디자인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다.

주거자의 실생활 면에서도 다양한 실용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다. 창이 있으므로 자연과 소통하고 바람을 들이고 빛을 받는다. 또 그와 반대로 바람을 막고 빛을 가리기도 한다. 크고 많은 창은 채광과 환기가 좋지만, 작고 적은 창은 단열과 프라이버시 보호에 좋다.

창을 계획할 때는 기본적인 광선의 리듬을 만들어 주고, 공간과 빛의 균형을 잘 잡아줄 수 있어야 한다.

창에 따른 채광의 형태

측창 - 벽에 내는 창으로 한 벽면에만 창을 내게 되면 그림자가 검게 생기며 두 면 이상 창을 내면 빛이 분산되어 들어오므로 조도의 분포가 고르게 나타난다. 자연채광, 자연환기, 조망, 탈출구의 역할을 한다.

고창 - 높은 곳에 있는 창일수록 내부 천장을 밝게 하므로 실외에 나와 있는 듯한 심리적인 만족감을 준다. 빛이 눈부시지 않아 생활면에서 편리하지만, 청소와 관리에 불편한 점이 있다.

천창 - 지붕, 천장 면에 창을 내는 것으로 측창의 보완용으로 흔히 사용한다. 채광 면에서측창의 3배의 효과를 내며 실내 깊숙이 빛이 들어와 측창보다 조도량이 크다. 단, 유지 관리와 통풍, 단열면에서 불리한 점이 있다.

창에 따른 채광효과

“실내공간에 있어서 의도적으로 채광의 양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창이다”

내부 공간이 큰 경우에는, 창이 높을수록 실내로 균일한 빛을 끌어들이고 창이 낮은 경우는 조도편차가 심해 그림자가 뚜렷이 나타나게 된다. 같은 크기의 창을 낼 경우, 분할하여 창을 내면 균일한 조도를 얻을 수 있고 창틀을 두껍게 하면 내외부의 조도차이로 눈이 피로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창을 통한 채광효과는 실내의 마감재료, 색채에도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천장의 색을 밝게 하면 채광에 있어서 큰 플러스 효과를 주게 된다.

창호, 어떻게 선택할까?

창문은 건물의 용도, 모양, 외부마감, 내부마감 등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며 원하는 기능을 미리 숙지하고 선택을 해야 한다. 창문의 기능적인 면을 다 만족시키는 제품이 물론 좋지만 그럴수록 가격대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먼저 가격, 기능, 형상 등을 결정하는 소재를 선택해야 한다. 알미늄, 나무, 철, PVC, 알미늄+나무 등 각 소재마다 특징이 있지만 최근 들어 가격이 저렴하고 물성적 특성에서 우수한 PVC를 이용한 제품이 많이 쓰여지고 있다.

다음은 개폐방법이다. 이것은 건물의 특성과 쓰여지는 곳의 위치적 특성에 맞추어 선택해야 하는데 예부터 많이 사용해온 미세기(sliding)가 일반적이다.

미세기는 개폐공간을 최소화시키고 가격대도 저렴하며 사용법이 손쉬운 장점이 있지만, 기밀성이 부족해 기능성에서는 약간 떨어지는 면이 있다. 이를 방지하게 위해 이중창과 이중(pair)유리를 사용해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도 많이 나와 있다. 봉고차문 열듯이 여는 tilt sliding 이라는 창도 여기 속한다.

또한 실내에서 실외로 여는 방법과 실외에서 실내로 여는 방법에 따라 제품이 달라지는데 보통 시스템창은 둘 다 가능하다. 특히 tilt turn이라 부르고 창호는 창문을 열지 않고 환기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실외로 개폐하는 창으로는 보통 project라 부르며 손으로 직접 밀어 여는 것과 operator라는 기계장치를 이용한 미국식 개폐 방법이 있다. 또한 수직개폐인 casement 와 수평개폐인 awning로도 나뉜다. 그 이외에 특수목적 창으로 천정창과 상하로 개폐하는 single hung, double hung 등이 있으며 개폐하지 않고 사용하는 picture가 있다.

유리와 장식을 이용한 채광조절

창에 사용하는 보통 일반유리는 태양광선의 85%를 투과한다. 최근에는 유리에 착색을 해 투과율을 조정하기도 한다. 열차단 유리, 흡열 유리의 경우 태양광선의 36%까지 차단이 가능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 외에도 창 자체에 양ㆍ음각을 입히거나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해 그림자로 조형미를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다. 또 창의 내부에는 여러 가지 창호조절 장치를 부착해 일사량을 조절하고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게 한다.



시스템창호

요즘 지어지는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그리고 신축아파트의 대부분 시스템창호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새시, 즉 발코니전용창과는 달리 두 방향에서 열 수 있게 되어 있으며 기밀성이 뛰어난 고급창이다.

이 창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열과 방음이다. 그러나 벽과 창호 사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 결로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 외기와 철저히 차단할 수 있도록 시공 시부터 꼼꼼히 체크해야한다.



창호지 이야기

서원이나 민속마을에 가면 볼 수 있는 한옥이나 초가집은 문이면서 동시에 커다란 창이기도 한 것을 수없이 볼 수 있다. 여름날이면 아예 대청을 향해 문을 들어 올려서 집 전체를 열린 공간으로 만드는 ‘들어열개창호’가 그것이다.

서양처럼 큰 규모의 집을 짓지도 않으며, 햇빛을 잘 활용하는 습성이 있는 데다, 외부와의 구별에 강박적이지도 않았던 우리 민족성이 잘 반영된 창이다. 여기 사용된 전통 한지를 ‘창호지’라고 하는데, 햇빛이 풍부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효율적이다.

안의 모습을 가릴 수도 있으면서 들어오는 빛을 부분적으로 차단하고 통풍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낮에는 프라이버시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반대로 밤에는 그렇지 못하다. 요즘 지어지는 한옥에서는 살의 멋을 살리기 위해 외창 안쪽에 홈을 파서 3mm유리를 끼우고 사이엔 3백㎜ 정도의 데코레이션 공간을 둔다. 이것은 복층유리의 효과도 내면서 열손실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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